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GM의 릭 왜고너 회장이 물러납니다.
정부가 추가로 구제금융을 주는 대가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릭 왜고너 회장이 GM의 추락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8년간 GM 사령탑을 맡아온 왜고너는 숱한 사퇴 압력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지만, 파산 위기 앞에서 결국 무릎을 꿇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추가 지원 대가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GM은 올해 4만 7천 명을 감원하고 5개 조립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오바마의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이 순간 모두가 나서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바마 정부가 왜고너 회장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왜고너도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막대한 혈세를 자동차 업체에 지원해야 하는데 형식적인 자구책으로는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고 골칫덩이인 GM의 회장을 교체하면 크라이슬러와 금융업계에도 과감한 구조조정을 압박할 수 있다는 의도도 깔렸습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로부터 2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3조 원의 어마어마한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30일, GM과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발표합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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