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인 프리랜서 여기자에게 간첩 활동 혐의를 적용해 8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 씨는 이란에서 영국의 BBC 등의 프리랜서 기자로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1월 이란 당국에 체포되고 나서 간첩 혐의가 추가됐고, 이란 법원은 최근 징역 8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2006년에 취재 허가증이 말소됐기 때문에 이후의 활동은 불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기브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오바마 대통령은 실형 선고 소식을 듣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미국은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이란 정부에 우려를 표명해 나갈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번 판결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정확한 혐의내용과 선고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실형 선고는 이번 달 초 미국이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다자간 협의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사면' 처리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모처럼 화해 분위기를 띠고 있는 미국과 이란 양국의 관계에 중대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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