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브릭스 국가 정상회담이 다음 주 러시아에서 열립니다.
달러화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통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됩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달러에 맞서는 '슈퍼 통화' 논의에 불을 댕겼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위기로 달러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으며, 세계 공통의 지불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릭스 국가로 불리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은 오는 16일 사상 첫 정상회담을 모스크바에서 엽니다.
러시아 정부는 '슈퍼통화 구상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브라질 당국자도 세계무역체제 개편 문제와 달러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브라질은 이미 무역결제에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세계 경기회복 기대와 이런 움직임이 맞물려 1유로는 1.43달러를 넘어, 달러 가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국 국채 매입을 당부했지만,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을 비판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중앙은행들은 이성적인 정책으로 복귀하고, 논란이 많은 비정상적인 조치는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 총리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정책을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유럽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는 '양적 완화정책'을 따를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우리 돈으로 105조 원가량의 유로채권을 돈을 찍어 직접 사들이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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