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끈 레바논 총선에서 '친서방파 집권연합'이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에 승리했습니다.
총선 결과로 이란과 시리아도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는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무리를 지어 춤을 추고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환호성을 지르고 깃발을 흔듭니다.
승자가 모습을 보이자 환호를 지릅니다.
수니파로 친서방 집권연합을 이끄는 사드 알 하리리는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사드 알 하리리 / 집권연합 대표
- "이번 총선에 승자나 패자는 없습니다. 유일한 승자는 민주주의이며, 레바논을 위한 큰 승리입니다."
집권연합은 '반 시리아, 친 서방' 성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128석 가운데 적어도 70석을 확보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던 이란과 시리아도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베이루트 시민
- "오늘은 신의 가호를 받은 날입니다. 6월7일은 우리에게는 영광스러운 날이지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날은 아닙니다."
친서방 진영의 승리로 이란-이라크-레바논-시리아를 잇는 이른바 '시아 초승달 지역' 정치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미국은 4월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5월에는 바이든 부통령이 레바논을 방문해 집권연합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선거에 패한 헤즈볼라도 일정 지분을 갖고 지금처럼 연립정부에 부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바논총선이 친서방진영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제 12일로 다가온 이란 대통령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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