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파 거장으로 불리면서 불운의 죽음을 맞은 파블로 피카소의 스케치 노트가 파리 박물관에서 도난당했습니다.
프랑스 문화부는 피카소 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노트가 사라진 후 곧바로 추적에 나섰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케치 33점이 담긴 '사라진 노트'는 특수 제작된 유리 케이스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박물관 측은 지난 9일 아침 노트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후, 수사를 위해 9일 하루 휴관했습니다.
노트가 보관돼 있던 유리 케이스에는 심한 손상이 없고, 감시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구역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피카소가 1917년부터 1924년까지 그린 스케치들이 담긴 이 노트의 가치는 약 14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가로세로 길이는 각각 16㎝·24㎝인 이 노트의 겉장에는 금빛 바탕에 반짝거리는 붉은빛의 글자‘Album’이 새겨져 있습니다.
경찰은 17세기에 지어진 이 박물관의 보안이 허술하다며 현재까지 외부의 침입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식적으로 피카소의 작품이 사라지는 대규모 도난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지난 2007년에는 6,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23억 원 상당의 그림 두 점을 피카소의 손녀딸 집에서 도난당했다 되찾았습니다.
또 1994년에는 약 549억 원 상당의 그림 7점이 갤러리에서 사라졌고, 이 그림들은 무려 6년이 지난 후에 갤러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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