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실종돼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비정부기구 단원들의 소재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납치를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도 전혀 없어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 소속 엄모씨와 외국인 8명이 실종된 건 지난 12일 오후 4∼6시, 예멘 사다 지역 인근 계곡에서입니다.
예멘에서 자주 발생했던 과거 외국인 납치 사건에서는 통상 사건 발생 직후 관련 단체가 납치사실을 밝히고 인질 석방에 대한 대가를 요구해왔지만, 이번에는 납치 주도를 주장하는 단체가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예멘 정부는 압델 말락 알-후티가 주도하는 시아파 반군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지만, 알-후티 반군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피랍자 가운데 7명이 자국 국민인 독일 정부도 이들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정보를 얻으려고 예멘 관계 당국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예멘 정부는 납치가 이루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사다 외곽의 계곡 주변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을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멘 정부는 또 사건 발생 전날 사다 지역 알-살람 병원 의료진 등 24명을 납치했던 알-아지즈 부족을 비롯한 여러 부족을 대상으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멘에서는 올해에만 4건의 외국인 납치사건이 발생했지만 모두 3주 이내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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