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발표 시기와 표현 방식에선 다소 의문점이 남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실시된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을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미 국가정보국은 "북한이 5월 25일 풍계리 일대에서 아마도 지하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의 위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폭발력은 거의 수 킬로 톤에 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1킬로 톤에도 미치지 못했던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때보다 위력이 컸다는 사실을 인정한 겁니다.
ㅇ번 발표는 그러나, 시기와 표현 방식에서 많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3년 전 1차 핵실험 때는 1주일 후 곧바로 핵실험을 공식 확인했지만, 이번엔 발표가 2주일이나 늦춰졌습니다.
표현 방식도 당시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confirm)됐다"고 못박았지만, 이번엔 "아마도(probably)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한다"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미 정보당국이 대기분석 작업에서 방사능 물질을 검출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정례브리핑에서 UN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이행을 강조하면서 '핵우산' 명문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유사시 한국의 요청이 있다면, 미국이 핵우산과 재래식 전력 제공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호전적 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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