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에서 패배한 무사비 전 총리가 대규모 추모집회를 촉구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한국과 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한 이란 선수 일부도 무사비를 지지하는 녹색 상징을 달고 그라운드를 뛰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의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유혈사태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를 촉구했습니다.
이슬람권의 휴일인 18일을 D데이로 잡았습니다.
15일 200만 명이 참가한 시위에서 총격 사망자가 발생하자 '평화적 시위'를 당부하며 우물쭈물하던 모습을 바꿔 반격에 나선 셈입니다.
대선에서 승리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일부 지역 재검표라는 카드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여기에는 정교일치 국가인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응원도 작용했습니다.
▶ 인터뷰 : 하메네이 / 이란 최고지도자
- "선거에 부정이 있었는지 내무부와 수호위원회에 자세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재개표가 필요하다면 할 수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강경 시위를 주도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무사비에게는 라프산자니, 하타미 전 대통령 등 정치 거물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습니다.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을 감수한 미국과 유럽의 압박도 변수입니다.
무엇보다 매일 광장으로 나오는 수만 명의 군중이 무사비의 편입니다.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 나온 이란 대표 선수 가운데 일부도 무사비의 상징인 녹색 팔목 밴드를 차고 그라운드를 달렸습니다.
▶ 인터뷰 : 시마 / 이란 축구응원단
- "이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항상 지지하고 곁을 지킬 것입니다."
18일 대규모 추모집회 성패가 이란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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