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 유혈 사태는 일단 안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하지만, 무려 184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사태는 적지 않은후유증을 남길 전망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사망자수는 184명.
한족 137명과 위구르인 46명, 후이족 남자 1명이 이번 위구르 사태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사망자가 최대 3천 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사태 봉합에 나섰습니다.
사망자에게는 1인당 21만 위안, 우리 돈으로 4천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찾은 평온은 아직 그저 외형일 뿐입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는 연일 위구르족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터미널에는 암표까지 성행하는 상황.
제2의 도시 카스로 가는 170위안짜리 표는 이미 400위안을 넘어섰습니다.
위구르족은 한족에 대한 차별대우를, 한족은 위구르 인들의 폭력성을 비난하며 역차별을 주장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특히, 단순한 정부에 대한 항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은 중요한 대목입니다.
지난해 3월 티베트 라싸 봉기처럼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열망은 이제 다른 민족 주민들 간의 상호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기관지 등을 동원해 민족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수민족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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