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 하루가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을 북한에 머물면서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습니다.
클린턴의 방북을 최인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평양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영접 인사들과 악수하면서도, 화동에게 꽃을 받으면서도 표정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시작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공개된 사진 가운데 악수하는 사진은 없습니다.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습니다.
특유의 환한 웃음이 만면에 가득한 김정일 위원장과 대조적입니다.
저녁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연회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을 위해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차렸습니다. 김정일 동지께서 만찬에 참석하셨습니다."
최고 원로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비롯해 북한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숙소도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용했던 백화원 영빈관을 제공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최고의 예우를 다한 셈입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런 극진한 예우를 뒤로하고 이른 새벽 곧장 평양을 떠났습니다.
자신에게는 지극히 의례적인 방문이었음을 강조하며 방북의 의미를 최대한 축소하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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