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워드 케네디 의원이 숨지면서 정치 명문가문의 4형제 모두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케네디 의원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상범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에드워드 케네디는 1962년 30세의 나이로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합니다.
당시 둘째 형인 존 F. 케네디는 35대 대통령, 셋째 형인 로버트 케네디도 상원의원으로 엘리트 가문으로 부상했습니다.
상원의원 재선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형들에 이어 대선 후보로 주목받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입성의 꿈은 1969년 '차파퀴딕 스캔들'로 발목이 잡힙니다.
형인 로버트의 여비서와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는데, 여비서를 구하지 않고 혼자 살아남아 남은 겁니다.
결국, 민주당 경선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 후보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 인터뷰 : 지미 카터 / 전 대통령
- " 아내와 저는 케네디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는 많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
이후 50년 가까이 상원의원으로 의회 역사의 산 증인으로 교육과 노동, 인권 등에서 큰 업적을 남깁니다.
최근에는 자신이 지지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강력히 후원해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1981년 첫 부인과 이혼한 뒤 1992년 재혼하는 등 가족사는 순탄치 못했습니다.
맏형인 조지프 주니어는 2차 대전 중 비행기 사고로 숨졌고, 둘째인 존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963년 암살됐습니다.
전 법무장관 로버트도 1968년 대선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자신도 1964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습니다.
지난해 5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했지만 결국 15개월 만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로써 20세기 미국 정치를 주름잡았던 케네디 가문의 전설적인 4형제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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