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김정운 후계설에 대해 북한이 공식 부인했습니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되면서 체제 유지를 위한 내부 단속으로 보입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일본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김정운의 후계설을 부인했습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문제에 대해 혁명전통을 계승하는 문제는 중요하지만, 이것과 후계자 문제는 관계없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남은 또, 김정운의 후계설은 일부 외국 언론이 우리의 부상과 번영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시도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현재도 정력적으로 당과 국가, 군 전반을 현명하게 지도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도 언급했습니다.
김영남은 북·일 관계와 관련해 평양선언을 존중하고 이 선언에 근거해 불행했던 과거를 진지하게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선언은 2002년 9월 17일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국교정상화 회담 재개와 북한에 대한 무상자금 지원, 저리 장기 차관 제공 등에 합의한 것을 말합니다.
김영남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의 정권교체에 맞춰 사실상 관계개선을 위한 대화를 제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문제에 대해 현 시점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번 김영남의 발언은 김정일의 말을 그대로 옮겼다고 분석합니다.
김정일이 자신의 건강이 좋아지자 미리 권력누수를 위해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또, 김정일이 주변나라에 자신이 건재하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빨리 협상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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