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대화를 먼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을 방문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미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대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8일 다이빙궈 국무 위원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미국과 대화를 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말한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양자 또는 다자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자 대화가 6자회담 복귀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다자 대화와 북·미 양자 대화를 병행하고 싶어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북한과 미국이 수차례 회동한 뒤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또, 다이빙궈 위원이 핵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이 한국, 일본과의 양자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미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미 관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을 보이는 기색이 역력했으며 현재 북한의 도발적인 정책으로 야기된 긴장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위원장의 모습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건강해 보였고 그가 북한에 대한 확실한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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