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를 공항에서 직접 맞았습니다.
추가 파병을 포함한 미국의 아프간 전략은 다음 달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4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오바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장음 : 차렷! 경례!>
입을 굳게 다문 오바마 앞으로 아프간 전사자의 관이 하나씩 지나갑니다.
항공기의 엔진 소리가 적막함을 더합니다.
현직 대통령이 전사자를 맞으려고 공군 기지에 나온 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아프간전쟁이 그만큼 위중하고 힘겹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어린 아들, 딸들이 하루가 멀다고 목숨을 잃는 걸 심각하게 되돌아봤습니다."
이번 달 들어서만 55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8년 넘게 끈 아프간전에 대해 국민 절반은 회의감을 느끼지만, 보수진영에서는 미국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추가 파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추가로 병력을 파견할지, 보낸다면 얼마나 보낼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맥크리스털 아프간 사령관이 요청한 4만 명보다는 적지만, 꽤 많은 숫자를 증파할 거로 전망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다음 달 7일 열리는 아프간 대선의 결선 투표를 지켜보고 나서 아프간 전략이 확정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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