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창연한, 연인들의 도시 프라하.
프라하가 낭만의 도시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그러나 20년 전 거대한 함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체코가 민주화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989년의 체코 프라하.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은 오직 하나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현장음>
그리고 지금.
군중의 함성은 기억 속에 묻히고 프라하는 역사의 색깔 그대로 아름다운 중세도시가 되어 살아났습니다.
감격스런 순간은 한 장의 사진으로 광장에 걸렸습니다.
▶ 인터뷰 : 프라하 시민
-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해요. 자유와 시장 경제를 누릴 수 있어 기쁩니다."
▶ 인터뷰 : 대학생
- "그때 고작 6살이었요. 저희 부모님이 공산주의에 열심히 맞서 싸우셨다고 하더군요."
89년 당시, 바츨라프 하벨은 '시민 포럼'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독재정권과 맞섰습니다.
하벨의 지도력과 군중의 열망이 40년 넘는 공산주의를 무너뜨렸습니다.
그 누구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체코의 민주화가 '평화'를 뜻하는 '벨벳혁명'으로 불리는 건 이 때문입니다.
승리의 주역인 하벨은 그날의 기쁨을 이렇게 회고합니다.
▶ 인터뷰 : 바츨라프 하벨 / 전 체코 대통령
- "당시 광장에 섰을 때, 감격스럽고 의미심장한 얘기를 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실과 사랑은 거짓과 증오를 반드시 이긴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