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마호메트를 만평으로 풍자했던 덴마크 작가가 새해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습니다.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힌 남성은 알 카에다와 연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덴마크의 한 일간지가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쓴 마호메트 만평을 게재했습니다.
그 이후, 이슬람권 국가의 덴마크 대사관은 연쇄적으로 습격을 당했습니다.
만평에 참여한 화백들과 신문 편집장도 지난 5년 동안 암살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공격을 당한 쿠르트 베스터가르트는 이슬람권 국가의 분노를 일으킨 풍자 만평 12컷 중 하나를 그린 인물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새해 첫날 밤(1일), 베스터가르트의 집에 한 남성이 칼과 도끼를 들고 침입했습니다.
다행히 베스터가르트는 5살 손자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고, 남성은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프리츠 켈드슨 / 경찰서장
- "용의자가 칼과 도끼를 들고 있었고, 경찰들에게 휘둘렀죠. 순찰대가 그를 제압하려고 화기를 사용했습니다."
용의자는 손과 무릎에 총을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덴마크 경찰은 범행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덴마크 보안정보국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소말리아의
알 샤바브는 현재 소말리아 정부와 대립관계에 있으며 알 카에다의 동맹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논란을 일으켰던 덴마크의 만평 사건.
경제위기로 불안정한 세계는 지금 '문명 충돌'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