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한파가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습니다.
유로화 체제가 약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리스발 재정 위기로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그리스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위기감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확산됐습니다.
앞서 그리스의 재정 감축안을 승인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당황한 모습입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상태는 상당히 건전한 상태"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특히 미국의 올해 재정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 대비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은 6%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유로존은 미국과 달리 국가들의 연합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유로존의 평균적인 재정 상태는 탄탄하지만, 개별 국가는 사정이 다릅니다.
지난해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의 재정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 대비 10%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재정건전성에 빨간 등이 켜진 겁니다.
유럽연합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일단 재정을 부담해야 하는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또, 유로존 각국의 경제 상황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재정 지원이 그리스엔 약이 될 수 있지만, 독일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유럽은행이 지원을 주저하며 그리스에게 자구책 마련하도록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지혜를 발휘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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