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유영 피겨 세대교체 가속도…2022 동계올림픽 기대
↑ 사진=연합뉴스 |
한국 피겨 스케이팅이 세대교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남자 싱글 차준환(휘문중)과 여자 싱글 유영(문원초)이 그 주인공입니다.
두 선수는 1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6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나란히 국내 시니어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지만,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역전 우승을 만들었습니다. 역전 우승의 중심엔 올 시즌 갈고 닦은 '신기술'이 있었습니다.
차준환은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그는 이 점프로 기본 점수 10.50점에 수행점수 1.00을 챙겼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기록했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66.62점의 고득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차준환이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성공한 4회전 점프는 국내 선수들이 넘을 수 없는 '벽'이었습니다.
2004년 전 국가대표 이동훈이 실전 경기에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성공했지만, 이후 아무도 실전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준환은 지난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지난 8일 독일 드레스덴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다시 시도하기 위해 훈련을 집중하다 오른쪽 발목과 고관절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통증을 안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실전 무대에서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역전 우승을 만들었습니다.
차준환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요건을 갖췄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차준환이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톱 5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21세가 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메달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자 피겨의 세대교체 바람은 더욱 거셉니다.
선두주자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신기술 '타노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역전 우승했습니다.
타노 점프는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뛰는 점프로, 일반 점프보다 가산점을 더 챙길 수 있어 순위 싸움에 유리합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랐던 유영이 역전 우승한 데는 타노 점프로 얻은 가산점이 한몫을 했습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더블 악셀을 제외한 모든 점프를 타노 점프로 처리했습니다.
유영이 실전 경기에서 처음으로 타노 점프를 시도한 건 지난 4월 제58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별선수권대회 때였습니다.
당시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여자초등부 경기에 출전했는데, 또래 선수 중에선 경쟁자가 없어 부담 없이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후 유영은 타노 점프를 집중적으로 연마했고, 이번 대회에서 주 무기로 활용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유영 외에도 임은수(13·한강중)와 김예림(13·도장중)이 맹활약하며 세대교체를 알렸습니다.
임은수
다만 세 선수는 나이 제한으로 인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없습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 '꿈나무 트로이카'가 모두 출전할 수 있습니다.
남녀 피겨스케이팅 동반 메달 획득도 기대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