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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과 안철수 열풍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민주통합당 경선이 이번에는 외부 요인이 아닌 자신들 스스로의 문제 때문에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절치부심, 안 그래도 안 뜨는 경선 분위기에 본경선이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불안했던 모바일 투표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모바일 투표의 암운은 경선 전날인 24일 이미 시작됐습니다.
제주 경선 모바일투표 개표 과정에서 개표값이 모두 0으로 나오는 오류가 발생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민주통합당 선관위 부위원장
- "시스템 점검을 해본 결과, 투표는 4명의 후보가 진행됐는데 미처 개표 결과에 집계되는 일종의 방을 5개로 뒀기 때문에 결과가 튕겨져나가서 다 0으로 나왔던 겁니다."
「단순한 개표 프로그램의 오류라는 설명이고 그래서 다른 후보들이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단순한 오류를 미처 점검하지 못했다는 점이겠죠. 박준영 후보가 사퇴한 지가 언제인데 여전히 5명으로 분류해놨다는 건 준비가 부실했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불안하게 시작된 민주당 경선은 결국 하루가 못 돼 터지게 됩니다. 모바일투표 방식에 중대한 허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명준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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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간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과 대응은 물론 다릅니다.
문재인 후보 쪽에서는 이번 승리가 상처뿐인 영광으로 비춰지는 것이 불만이고 다른 비문 후보진영에서는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손학규 후보 대변인
-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서 새로운 경선관리가 필요하고 후보 측 대표자들이 주체로 참여해야 합니다.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한 보안 대책을 완료하여 경선이 공정하게 처리돼야 합니다. "
「그런데요. 모바일 투표 방식에 대해서는 사전에 합의를 했고 실제 시연까지 했다고 하는데 이제야 문제를 제기하는 건 또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쨋든 문제는 민주당 전체로 봐서 상당한 위기라는 점입니다.
흥행은 고사하고 경선이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처음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됐고 이로 인해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초래했습니다.
진짜 '그들만의 리드'로 전락하면서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기대치만 증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흥행을 위한 필수조건인 이변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제주도 울산에서는 1위인 문재인 후보가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문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예비경선, 본경선, 결선투표까지 흥행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지만 두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면서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또 선거인단 모집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느 당이든 대선후보 경선은 으레 곡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얼마 전 새누리당 경선도 공천헌금 파문이 터지면서 김문수 지사 등 비박 후보들이 황우여 대표의 사퇴를 내걸고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2007년 민주당 경선에서도 손학규 후보는 동원경선 문제를 제기하며 TV토론회에 불참하는 등 칩거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수권정당으로 과연 자격이 있느냐, 불임정당이라는 악몽을 떼어버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외에 대기하고 있는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대감만 커질 수 있습니다.」
(이동) 먼저 지난 주말 경선이 벌어졌던 제주를 연결해서 실제 모바일 투표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고 경선 분위기는 어땠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정세균 후보 측 전병헌 의원도 곧바로 연결해 나머지 3명의 후보의 요구사항과 경선 파행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 제주도당 고유기 정책실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