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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화재 당시 야간 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는 홀로 불을 끄려다 숨졌습니다.
평소에도 희생정신이 강했고, 효녀로 알려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자를 구하려고 홀로 불길 속으로 들어가 목숨을 잃은 간호조무사 52살 김 모 씨.
갑작스런 비보에 유족들은 오열합니다.
(착한 내 동생. 아이고. 아이고.)
결혼 전까지 병원에서 일했던 김 씨는 남편을 여의고 5년 전부터 간호조무사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3~4번씩 야근 근무를 하면서도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환자와 함께했습니다.
김 씨의 희생정신은 젊은 시절부터 남달랐습니다.
▶ 인터뷰 : 노 모 씨 / 숨진 간호조무사 딸
- "재활원이나 보육원들을 저희 초등학교 때까지는 계속 같이 다니시고 했고, 저희 다 키우시고 나서 (요양병원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다니셨어요."
6남매 가운데 막내인 김 씨는 천사 같은 마음씨를 가진 효녀였습니다.
어머니가 치매를 앓자 5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도맡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숨진 간호조무사 언니
- "우리 동생은 효녀 심청이에요. 너무너무 착하고 나무랄 데 없는 동생이에요."
혼자된 조카들까지 돌보며 묵묵히 힘든 일을 해왔습니다.
▶ 인터뷰 : 주 모 씨 / 숨진 간호조무사 조카
- "(이모는) 어르신들 보살펴 드리는 게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끼고 굉장히 이 일을 뿌듯해했어요."
인자한 엄마로, 지극했던 효녀로 살아왔던 천사는 평생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