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 핵시설 폭발 소문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코스피지수가 한때 40포인트 이상 떨어졌는데, 반복되는 북한 루머에 당국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정광재 기잡니다.
【 기자 】
유럽발 악재로 1% 내외의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2시 이후 급전직하하며, 2시 10분에는 2% 넘게 급락해 1824까지 밀렸습니다.
투자자들이 주로 쓰는 메신저를 통해 '영변 핵시설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고, 정보 유출을 막으려고 대피 주민을 사살 중'이라는 내용이 퍼지면서 투매가 일어난 겁니다.
출처가 일본 교도통신으로 나왔지만, 교도통신은 이런 보도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도 즉각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정보기관이 바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관련 소문이 시장에 영향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 인터뷰 : 김병연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김정일 사망 이후에 북한 관련 루머가 나올 때마다 주식 시장에서도 심리가 상당히 안 좋은 측면이 있어서 변동성이 커지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당국도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전 / 금융감독원 조사총괄팀 부국장
- "어떤 경로를 통해 유포됐는지 저희가 계속 색출하고 파악하겠습니다. 투자자 여러분께서는 확인되지 않는 루머에 부화뇌동 하지 마시고 투자에 신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북한 급변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런 루머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