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펀드에 뭉칫돈이 몰렸었죠.
그런데 요즘엔 부진한 수익률 때문에 돈을 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채권에 60% 이상 투자되는 채권형 펀드.
재테크 트렌드가 중위험·중수익으로 변하면서 주식보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채권상품에 돈이 몰렸습니다.
「최근 기준으로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54조 원, 지난 2011년과 비교해 9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
증시상황이 좋지 않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달 간 채권형 펀드에서 2조 원 이상의 자금이 급하게 빠져나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익률도 저조합니다.
「국내, 해외 채권형 펀드의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 22%로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최근 마이너스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미국이 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 인터뷰 : 김후정 /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투자자금들이 신흥국이나 채권펀드로 몰려갔었는데 미국 금리가 정상화되면 투자금들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다른나라 금리도 상승하기 때문에 채권가격이 떨어져서 채권펀드 수익률도 낮아집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채권형 펀드의 성과는 계속 저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안전자산이라는 안도감에 채권형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머니 최은진입니다. [choi.e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