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기업들의 해외 빚이 지난 5년새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외 채무는 조달비용이 비싸고, 채권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경영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석탄공사.
석탄공사는 경영개혁 실패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추가 부채가 8000억원에 이릅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 2008년 10조원이던 부채가 지난해에는 24조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국내 공기업들은 최근 5~6년새 대외채무, 즉 해외에서 꿔온 돈이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 전체 공기업의 대외채무는 3월 말 현재 250억 달러로, 지난 2007년 말에 비해 3배 이상 불었습니다.
대외채무 대부분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조달해온 돈으로, 차입금도 2억 달러가 넘습니다.
반면 해외에서 받아야 할 돈은 같은 기간 9억 달러에서 3천만 달러로 97%나 날아가며, 빚은 늘고 받아야 할 돈은 줄어든 상황이 됐습니다.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오면 조달비용이 비싸고 채권자가 외국기관이기 때문에 자금융통에 한계가 따릅니다.
따라서 공기업과는 달리 국내 민간 기업들은 긴축 경영을 통해 해외 빚을 빠르게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주로 사업을 하는 공기업이 해외에서 돈을 꿔온 것을 두고 스스로 경영 한계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공공부채가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상황에서, 대외채무를 줄이려는 자성의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