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5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이 이달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여러 경로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차환발행에 성공한 가운데 차환이 어려운 기업들은 자체 자금으로 소화하는가 하면 은행권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도 눈에 띄고 있다.
5일 각 기업에 따르면 12월 만기 도래 회사채를 보유한 신용등급 'A+' 이하 기업 10곳 가운데 시장에서 차환자금 조달에 성공한 기업은 한화건설(A), 풀무원홀딩스(A-), 풀무원식품(A-), 대성전기공업(BBB+) 등 모두 4곳이다.
풀무원홀딩스와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일찌감치 차환발행을 완료하고 만기일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화건설은 산업은행과 계열 증권사인 한화증권을 끼고 1000억원을 발행했지만 수요는 3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이 가운데 유일한 BBB급 기업인 대성전기공업은 최근 200억원 규모의 차환용 회사채 발행에 350억원의 수요가 몰려 수요예측 흥행을 일궈내며 회사채 시장 악화 이후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대표주관을 맡았던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히 확연히 보이고 있고 LS그룹 계열사라는 후광효과도 있었다"며 "동양 사태 이후 투자가 크게 위축됐지만 기관과 리테일 수요가 몰려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500억원)과 두산건설(1000억원)은 이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키로 결정했다. 두산건설은 최근 NH농협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었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 발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시장은 웬만한 기업이 아니면 회사채가 소화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증권사들이 내부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관이나 인수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효성과 JW중외제약도 현금 상환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은 오는 21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며 JW중외제약은 7일 2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24일 5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는 OCI머티리얼즈는 직접조달을 포기하고 은행이나 기타 금융권을 통해
동부제철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12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해 신속인수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전체 물량의 20%인 240억원을 자체상환하고 나머지 80%(960억원)는 산업은행이 총액인수해 신용보증기금의 시장안정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과 회사채안정화펀드에 편입시키게 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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