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삼성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22%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0.38%나 인덱스펀드 수익률 -0.1%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30개 펀드 중 올 들어 수익을 낸 펀드는 한 곳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9346억원, 지난 6개월간 558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는 연초 이후 수익률 -8.02%로 삼성그룹주 펀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의 각각 23.92%, 13.25%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초 160만원대를 바라봤던 삼성전자 주가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해 현재 139만6000원에 머물고 있다. 제일모직 주가는 연중 9만89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9월 패션사업부 매각을 발표한 이후 1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C1)'와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1)'은 올 들어 각각 7.74%, 6.9% 손실을 냈다.
삼성그룹주 펀드와 달리 범현대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펀드들은 연초 이후 3.11% 수익률을 기록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현재 바닥에 근접했으며 내년 지배구조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은 경영권 승계, 계열 분리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현재 3세들이 실질적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주요 계열사 실적 턴어라운드와 이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