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드림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하나금융 회장으로서 통합을 미룬다는 것은 조직과 경영, 주주, 사회에 대한 배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장직을) 연임한 뒤 통합해도 되지만 그때는 너무 늦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 통합 작업을 시작해 올해 안에 통합해야만 내년 12월까지 전산 통합 작업을 끝낼 수 있다"며 "그래야 2016년 시행될 계좌이동제를 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계좌이동제를 '호기'라고도 주장했다. 계좌이동제로 소비자의 거래은행 이동이 자유로워지는 점을 통합 하나ㆍ외환은행의 사업 기회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5년간 약속한 2ㆍ17합의서 위반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2ㆍ17합의서의 정신은 근로조건 유지와 고용 안정"이라며 "5년 후에는 이 정신을 지킬 수 없으므로 조기에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직원과의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그는 "진정성을 알릴 수만 있다면 직원 수천 명과 공개토론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조에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얻지
조기 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노조에 대해서는 직접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은 노조의 직접 (대화)당사자로 볼 수 없다"며 "하나ㆍ외환은행 경영진이 노조와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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