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공식 집계로 10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나라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제외) 여신 책임자를 면담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2014년 4분기 동향 및 2015년 1분기 전망)' 결과에 따르면 대출행태지수 중 2014년 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작년 4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직전 3분기(23)와 비교해선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행태지수는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금융기관의 동향 판단과 향후 전망을 △크게 완화(증가) △다소 완화(증가) △변화없음 △다소 강화(감소) △크게 강화(감소) 등 5개 응답항목을 조사한 후 가중 평균한 것으로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예를 들어 신용위험지수가 '+'이면 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수가 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수보다 많음을, '-'로 나타나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올해 1분기(22) 전망은 지난 4분기(22)와 같은 수준을 나타내 신용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6개 은행 여신 책임자(7개 은행 응답·복수응답 포함) 중 7명(58.4%)이 가계채무가 증가하면서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가계소득여건 개선 지연에 따른 소득감소는 3명(25.0%)이 지적했다. 앞으로 주택가격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변하는 것이 문제라는 답은 1명(8.3%), 실업률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 상승은 1명(8.3%)이 각각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한은은 가계의 신용위험과 관련, "가계소득 대비 높은 부채 수준, 소득여건 개선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저신용·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19)과 중소기업(25) 및 가계를 종합한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4분기 23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전망은 24로 4분기에 견줘 신용위험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 1분기 전망을 보면 중소기업(4분기 25→1분기 28)의 경우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경영애로가 여전한 데다 일부 경기
대기업(19→19)은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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