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대기업 신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가 2개 분기 연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엔화 약세로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에 19로 전망됐다.
2009년 1분기(19)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대기업에 빌려준 돈을 떼일 확률이 크다고 볼 수록 신용위험지수는 높아진다.
한은은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매 분기 설문조사를 해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대출수요 등을 지수화한다.
서정의 한은 조기경보팀장은 "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일부 대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로 대기업 신용위험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28로 전망됐다.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3년 가까이 30선 전후를 오르내리고 있다.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경영 애로가 여전한데다 일부 경기민감 업종과 한계기업 중심으로 부실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부채가 쌓인데다 가계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해 저신용자·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질 소지가 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은행들은 가계에 대한 대출 완
가계 주택자금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태도 지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규제 완화 대책이 발표된 작년 3분기 19에서 4분기 16, 올해 1분기 전망치는 13으로 낮아졌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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