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KT렌탈 매각이 신년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일본 오릭스와 한국의 롯데그룹의 연합전선 구축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된다. 양사가 손을 잡을 경우 오릭스의 렌터카 사업 운영 경험과 롯데그룹의 자금력이 더해져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와 롯데 사이에 KT렌탈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제안이 오간 상황이다. 현재 KT렌탈 딜은 인수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매각 측 설명회가 끝난 상황이며, 이달 중순께 본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KT(지분율 58%)가 교보생명(13.2%), 산은캐피탈(9.5%)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 42%를 한데 묶어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오릭스와 또다른 인수후보인 롯데 사이에 컨소시엄 구성 아이디어가 오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롯데는 일본에 뿌리를 두고 있어, 일본업체들과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IB 관계자는 "양사 관계가 가깝다보니 비공식적으로 이런 제안이 오간 상황"이라며 "다만 양사 사이에 오간 아이디어가 현실화할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측에선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협상이 오간 것은 인정하지만 이후 진척된 상황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사가 본입찰 직전 전격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양사 모두 컨소시엄 구성에 따른 실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의 경우 제2롯데월드 완공에 사력을 집중한 상황에서,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되는 KT렌탈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드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오릭스는 일본에서 이미 렌터카 업체를 운영 중이어서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며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릭스의 일본 내 렌터카사업체인 오릭스오토는 일본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릭스의 경우 한국 기업인 롯데와 손을 잡으면 반일감정이라는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개인 상대 소매영업 비중이 큰 렌터카 사업에서 자칫 반일감정이 악화될 경우 영업에 차질을 빚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