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의 올해 빅데이터 싸움이 치열하다. 업계 1, 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내놓은 빅데이터 상품체계인 '코드나인'과 '숫자카드V2'로 정면 승부를 벌인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신한카드에 밀리지 않겠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17년 업계 1위를 노린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해 업계 순위싸움이 가열될 전망이다.
신한카드 코드나인과 삼성카드 숫자카드V2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성별·연령별 소비행태에 주목한 상품이다. 코드나인은 상품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하는 데 주력한 반면 숫자카드V2는 카드상품 단순화경향을 반영해 '알아서 혜택제공 카드', '프리미엄 라이프를 위한 카드' 등을 추가한 것이 차이다.
성별·연령별 상품의 경우 코드나인은 '사회초년생 남자', '친구같은 아빠', '자녀교육에 매진하는 엄마' 등 구체적인 테마를 잡고 있지만, 삼성카드V2는'싱글여성카드, '남성카드', '엄마카드' 등 고객 구분폭이 비교적 넓은 것도 특징이다.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은 "기존 상품 체계 및 개발 과정이 과거 이력과 공급자 중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코드나인은 최신 트렌드와 고객 중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2011년 숫자카드 출시 이후 고객의 소비생활 변화를 314개의 변수로 재구성, '스마트 알고리즘' 체계를 통해 고객의 소비성향을 7개의 회원 DNA타입으로 재규명한 '숫자카드V2'로 맞서고 있다.
스마트 알고리즘이란 고객 속성, 업종이용 트렌드, 주이용 카드혜택 등 314개의 유효한 변수를 분석해 회원 DNA 지도를 구성한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및 혜택 매칭 방식이다.
양사는 지난해 빅데이터 상품 체계 구축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올해는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고객을 9개군으로 나눈 코드나인으로 올해 상품체계를 구축했다면, 내년에는 이를 활용해 개별적인 타깃마케팅과 서비스를 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삼성카드 관계자는 "숫자카드V2 시리즈와 함께 회원에게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맞춤형 혜택을 자동으로 매칭시켜 주는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 '삼성카드 LINK'로 빅데이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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