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전성시대 열리나.’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 종목장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 시가총액이 12년 만에 대형주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자본금 150억원 미만 주식과 코스닥 시장의 전체 주식을 합한 중소형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기준으로 452조7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스피 대형주 시가총액 896조4560억원의 50.4%에 달하는 수치다.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시가총액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2002년 11월 60.6%를 기록한 이후 12년여 만이다.
중소형주는 벤처붐이 사그라들면서 급속히 시가총액이 하락하기 시작해 2002년 12월 대형주 대비 시가총액이 32.5%로 떨어졌고 2004년 6월에는 27.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 2월 40.6%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7월까지 줄곧 20~30%대에 머물러 왔다.
이 비율이 지난해 8월부터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은 대형주의 주가가 실적부진과 환율 등 악재로 인해 맥을 추지 못한 사이에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날도 코스피는 사흘째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전 거래일 대비 3.75포인트(0.19%) 내린 1920.95에 마감했으나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7포인트(0.31%) 오른 574.76에 장을 마쳤다. 새해 들어 지난 6일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연일 무서운 상승세다.
2013년 말과 비교해 지난 8일 기준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유가증권시장 종목도 국동(487.91%), 티웨이홀딩스(339.62%), 금강공업(269.64%) 등 10위권까지 죄다 중소형주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산성앨엔에스(791.85%), 컴투스(530.95%), 헤스본(526.04%)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덕분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고가주’가 최근 1년간 크게 늘어났다. 2013년 말과 비교한 결과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10만원 이상인 종목 수가 62개에서 76개로 14개(22.58%)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가가 3만원 이상인 종목 수가 62개로 같은 기간
주가 가격대가 높을수록 평균 주가 상승률도 높았다. 코스닥시장에서 3만원 이상 고가주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84.37%로 가장 높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주가가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인 종목의 등락률이 25.19%로 가장 높았고 10만원 이상 주식도 20.82%의 등락률을 보였다.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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