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위원장은 “하나와 외환에 이미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노사 간 합의 없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도 처리할 것이냐는 국회의원들 질문에 “당국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 노사 간 합의를 이룬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금이라도 회사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무리한 요구로 협상을 지연시키려는 외환은행 노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여론도 어느 정도 돌아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양측의 대화를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도 더 이상 성과가 없다면 통합 신청을 받아들여 승인에 나설 수 있다고 외환노조 측에 최후통첩한 셈이다. 하나금융 측은 추가 노사협상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 내로 금융위에 조기 통합을 신청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노조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관련 대화를 복원시키겠다고 밝혔지만 극적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논의의 장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하나금융)지주도 협상에 진정성 있게 나서고, 금융위도 양측 대화가 원만하게 도출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자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매번 요구사항을 바꿔가면서 최종 합의 순간에 말을 뒤집고 있어 외환노조 측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최종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성훈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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