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사 2014년 배당금 총액을 합산하면 2조2642억원이다. 이는 이들 기업의 2013년 배당금 총액을 합산한 1조7464억원보다 29.65% 증가한 수준이다.
2013년 대비 2014년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이 회사는 과거 4년간 줄곧 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유지했지만 2014년 주당 배당금을 3430원으로 대폭 인상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 배당금 총액은 약 120억원에서 685억원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대형주들이 연이어 배당 규모를 확대하며 이 같은 분위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주당 배당금을 2013년(1950원) 대비 약 53% 늘어난 300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총액은 5344억원에서 8173억원으로 확대됐다. 중간배당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는 23일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700원에서 1000원으로 44%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배당금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 대비 40% 정도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T&G 역시 주당 배당금을 3200원에서 3400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KT&G의 이 같은 배당 확대 움직임이 다른 공기업 상장사의 배당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배당 확대 결정은 해당 상장사 주가에도 긍적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T&G는 담뱃세 인상으로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증권가에서 쏟아졌음에도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23일 주가가 직전일보다 3.6%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는
그러나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가 기업 실적과 연계된 결정이 아닌 정부 눈치 보기에 따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장재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