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엠에스 주가가 한달 여 동안 380% 가량 급등하며 주주들에게 쏠쏠한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녹십자엠에스의 2대주주인 허일섭 녹십자 회장의 주식 자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녹십자엠에스 지분 17.19%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녹십자(41.40%)에 이어 가장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진단시약 및 혈액백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달 17일 상장 이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잠잠해지는 듯 보였던 녹십자엠에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을 거듭해 지난 21일에는 장중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시장의 평가 속 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해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녹십자엠에스는 혈당측정기 전문회사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1000만주를 50억원에 유상증자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모회사인 녹십자도 세라젬메디시스 주식 600만주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녹십자엠에스는 향후 세라젬메디시스의 감자를 거쳐 지분 51%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호재가 맞물리며 녹십자엠에스의 주가는 상장한 지 한달 여만에 공모가 대비 380% 가량 상승했다.
이로써 녹십자엠에스의 시가총액은 2700억원까지 상승했고 허 회장의 지분가치도 460억원에 이르게 됐다. 허 회장은 녹십자엠에스 주식 164만3520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모가와 대비하더라도 최소 37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허 회장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 등 다른 계열사 지분 가치를 합하면 녹십자엠에스의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산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녹십자엠에스와 녹십자, 그리고 녹십자홀딩스까지 맞물리는 관계에서 허 회장이 가지는 지분 영향력은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녹십자엠에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41.10%를 보유한 녹십자이고, 녹십자의 최대주주는 50.06%를 보유한 녹십자홀딩스다.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11.40%의 허 회장이다. 즉 녹십자엠에스에서 녹십자, 녹십자에서 녹십자홀딩스로 이어지는 최대주주의 마지막 단계에 허 회장이 있는 셈이다.
한편 이같은 급등세의 지속을 둘러싼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녹십자엠에스는 대한적십자사와 혈액백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녹십자엠에스는 전날 대한적십자사와 94억원 규모의 혈액백 및 필터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녹십자엠에스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1년 동안 단가입찰 물량의 70% 수준의 혈액백과 백혈구 제거필터 부착 필터백을 공급하게 된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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