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는 중견건설사가 있다. 이는 바로 창성그룹의 계열사인 창성건설㈜로, 연초 수도권의 오피스텔 및 오피스 빌딩 공사를 잇달아 수주한 주인공이다.
창성건설은 최근에 있었던 서울 청진17지구 오피스빌딩 경쟁 입찰에서 유수의 대형건설사들을 제치고 1순위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신흥 강자‘로 창성건설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청진17지구는 서울시내 대표적인 업무지구 중 하나인 종로구 종각역 일대의 요지로, 치열한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창성건설은 이곳에 들어서는 오피스 빌딩(지하 2층~지상 16층 규모)을 짓게 된다.
또한 산업벨트의 중축도시인 경기도 평택시에 주상복합건물(오피스텔 287실, 도시형생활주택 287)까지 수주하며 창업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두 달 만에 4건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 창성건설㈜의 거침없는 행보 뒤에는 배동현 신임 대표이사가 있다. 수년 째 계속되는 건설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매년 매출이 연평균 200% 이상 급성장하고, 중견건설업체로 입지 굳히기에 들어간 창성건설 배동현(33) 대표이사 겸 사장(이하 사장)을 만나 그의 남다른 노하우를 들어봤다.
↑ "정직하게 번 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 워렌 버핏을 가장 좋아한다는 배동현 사장은 "솔직함보다 부유한 재산은 없다"고 말했다. |
대한 장애인 노르딕 스키연맹 회장도 맡고 있다는 배동현 사장은 “아직도 부족하다”며 말문을 연 뒤 “여러 선배님들에게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와 잠시만 대화를 나누면 젊은 경영인 특유의 당참이 엿보인다. 하지만 당참이 과해 허투로 내뱉는 욕심보다는 ‘예(禮)’가 느껴질 만큼 올곧은 인물임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예’는 경영지도(經營之道)라 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해당되는 것이 동양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일찍 경영현장에 입문해,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어요.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건설시장은 연륜과 경륜이 크게 작용하잖아요. 당시 ‘신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건설분야는 특히 신뢰가 기업성패를 좌우한다고 봅니다.”
창성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창성은 지난 1980년대 금속분말분야로 창업한 ‘한국비철분말㈜’이 그 시작이다. 현재까지 기능금속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서 계열사를 여럿 거느리고 있다.
먼저 전자파흡수제와 방열제품, 접착제품 등을 생산하는 동현전자, 자동차부품과 기계부품을 만드는 하나테크, 기계식 및 유압식 분말성형프레스를 만드는 대화프레스, 베릴륨 동 소재와 전기기기 퓨즈류 및 특수금속 분말 등을 만드는 도일코리아 등이 창성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다.
기업간 거래가 많다 보니 대중들에겐 낯설지 모르지만 지난 1987년 ‘제 1회 한국 과학상 산업포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0년에는 창성그룹 배창환 회장이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11년에는 ‘제 48회 무역의 날 1억불 수출탑’도 받았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창성건설㈜ 역시 건설·부동산분야와 호텔과 리조트 개발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승마클럽이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
창성그룹이 보유·운영중인 경기도 화성 ‘발리오스 C·C’ 골프장 옆에 들어서는 ‘발리오스 승마클럽’도 승마를 즐기는 이들에게 정평을 받고 있다.
“부친(창성그룹 배창환 회장)께서 국가대표 승마선수셨어요. 34년간 기능성 금속 소재 제조를 통해 그룹을 이끌고 오셨지만,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셔서 동계체육대회 조직위원장도 역임 한 바도 있을 정도세요.”
이러한 배창환 회장의 바람에 따라 선진화된 승마문화와 최첨단 시설이 도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승마클럽을 창성건설㈜이 직접 짓게 됐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승마클럽으로써 한국이 아시아 승마의 종주국으로 우뚝 서길 바라던 배 회장의 뜻이 깊이 담겨져 있는 곳이다.
이르면 3월말에 준공돼 5월에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이 승마장은 선진국인 유럽에서 전문가들이 직접 와서 설치하고, 점검하면서 최첨단 시설을 갖추게 됐다. 내년에는 이곳에서 국제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승마클럽이 될 겁니다. 3만6000㎡의 부지에 건축면적이 1만여㎡, 연면적 1만2000㎡이예요. 마방이 108칸이나 됩니다. 독일에서 직접 수입한 우수한 혈통의 마필이 약 30두 정도 들어옵니다. 자동급수는 물론 마분도 자동으로 처리되는 시설을 갖췄어요. 급수량도 자동으로 측정돼 기록되는 시스템이 갖춰집니다. 마필의 상태를 바로바로 살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또한 사료도 자동으로 배합돼 급식 설비되는 시스템도 갖춰집니다.”
배동현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창성건설은 작년에 주택공급도 활발히 진행했다. 경남 창원에서 아틀리에와 접목된 신개념 오피스텔인 창원 디아트리에(452실), 경기도 수원 영통에서 클래시아 영통 호텔식 오피스텔(341실), 대구 반월당역 인근 대구 메디스퀘어(오피스텔 162실, 상가 32실) 등을 분양했다.
5년 전부터 건설수주 현장을 직접 다니며 단맛, 쓴맛을 다 봤다는 배 사장은 “그룹자체사업과 수주사업을
배 사장은 “기술력과 디자인이 창성건설의 핵심역량이 될 것이며, 핵심역량을 강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며, “정직한 경영을 통해 창성건설의 정직한 성장을 일궈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