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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굴레` 벗은 거래소 덕에 증권업계 기대감 `솔솔`

기사입력 2015-01-30 11:19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소식에 증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거래소의 향후 경영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장 추진을 둘러싼 기대감도 솔솔 나온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확보한 거래소의 지분 가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에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거래소가 공공기관 굴레를 벗자 일단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거래소가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에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거래소의 지분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이날 증권시장에서는 증권주 대부분의 주가가 상승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골든브릿지증권이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유안타증권도 8% 이상 오르고 있다. 한양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이 4~5%, 거래소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3% 이상 상승 중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가 수익성 개선과 기업공개로 이어질 경우 증권사들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사업 확대, 경영효율성 증가 등을 감안하면 지분가치의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기대감은 거래소가 공공기관 해제에 따라 주어진 숙제도 풀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경영 자율성이 확대된 만큼 수익성 악화에서 탈피하고, 방만경영의 오명에서도 확실히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도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지정해제되더라도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게 했다. 거래소 역시 이에 상응해 금융위원장과 이사장간의 경영성과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당장 거래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2010년 1648억7200만원에서 2013년 288억3300만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2010년 14.5% 수준이었으나 2013년에는 3.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마련과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통해 상장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궁극적으로는 세계 7위권 거래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70개사를 신규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거래소는 당장 유가증권시장본부 등 사업본부 내에 마케팅 부서를 신설하는 등 영업기능 강화를 위한 개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상장심사가 규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거래소가 기업을 먼저 찾아가 설득하는 노력을 보일 계획”이라며 "기업 맞춤형 마케팅을 위한 부서 신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도 마련한다. 자본시장 인프라의 해외 수출 실적을 늘리고 해외거래소와의 연계거래 상품도 확충한다. 해외 인수합병, 조인트 벤처 설립 등으로 해외 사업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 역시 거래소가 공공기관 해제 이후 제대로 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하게는 거래소의 지분을 가진 증권사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자본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의 경쟁력 확보가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뿐 아니라 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 가

능성이 확대돼 증권산업의 지나친 경쟁도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고 있어 ROE 대비 높은 주가 수준이 가능하겠으나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거래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익성은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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