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는 분양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입지가 비슷하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성적에 차이가 나곤 한다.
이런 추세는 지식산업센터에도 마찬가지다. 건설사들이 1차 분양에 성공한 지역에 후속 물량을 선보이면서 지역 내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곳에서 여러 번에 걸쳐 분양한다는 것은 그만큼 입지에 대한 사업성을 자신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며 “특히 수요가 제한적인 지식산업센터는 특성상 수요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기 쉽고 마케팅에 활용할 정보 수집 등도 용이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식산업센터는 연계 개발, 일명 시리즈 개발을 추진해 가치를 올리기도 한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우림Ebiz센터는 2003년 1차, 2005년 2차를 준공하면서 두 곳의 공개공지를 합쳐 공원같이 꾸몄다. 이곳은 2012년 서울시의 열린공간 베스트 100선에 뽑힐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입주기업 근무자들과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이런 연계 개발로 지가가 오른 케이스도 나타났다. 성수동 일대의 지식산업센터들의 공시지가를 비교한 결과 시리즈로 분양했던 곳들의 상승률이 다소 높았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성수동에서 3번째로 선보인 ‘서울숲 코오롱 디지털타워3차(성수동1가 14-19)’의 경우 2013~2014년 1년간 ㎡당 공시지가가 3.4%(388만원→401만2000원) 가량 상승했다.
또한 같은 기간 한라가 성수동에서 두 번째로 지은 ‘서울숲 한라 에코밸리(성수동1가 656-1222)’도 3.37%(365만→377만3000원) 올랐다. 반면 삼성중공업이 성수동에서 첫 번째로 지은 ‘서울숲IT밸리(성수동1가 13-171)’는 3.1%(355만→366만원)의 상승에 그쳤다.
현재 서울 내에서는 시리즈로 분양하고 있는 알짜 지식산업센터들이 적잖다. 문정동이나 가산동, 양평동, 문래동 등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으로 유명한 곳의 핵심입지를 자랑하는 곳이 많다.
현대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7블록에서 ‘H 비즈니스파크(H business PARK)’를 분양한다. 지난 2013년에 6블록에서 먼저 선보인 ‘문정 현대지식산업센터’의 후속작으로 6블록과 연계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이곳은 민관과 학계가 동참해 국내 첫 특허기술 상용화 플랫폼으로 지정돼 대학이 보유한 우수 특허기술을 특구로 지정된 지식산업센터 입주 중소기업에게 지원을 해준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송파대로와 동부간선도로 등으로 접근성이 좋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4층~지상 15층, 4개동, 연면적 16만 여㎡ 규모다.
대륭건설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대륭포스트타워 5차’를 분양 중이다. 현재 대륭포스트타워는 1차~7차까지 있으며 1차~4차, 7차는 구로동, 5차~6차는 가산동에 조성돼 있다.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구로IC를 통해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의 진입도 용이하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4층~지상 20층, 연면적 7만7000여 ㎡규모로 조성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선유도역2차 아이에스BIZ(비즈)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난 2011년에 양평동에서 먼저 분양한 ‘선유도역 아이에스BIZ(비즈)타워’와 인접해 있어 양평동 일대 아이에스비즈타워 타운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과 2호선 당산역이 가깝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3층~지상 15층, 연면적 4만3256㎡ 규모로 조성된다.
에이스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영등포 에이스 하이테크시티2’를 분양 중이다. 반경 1Km거리에 영등포 에이스 하이테크시티 1차가 조성돼 있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5호선 양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남부순환로 신월IC, 서부간선도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4
업계 전문가들은 “구로와 가산 등지에서 가장 유명한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는 같은 지역 내에서만 10여 차례 이상 공급을 해왔던 에이스건설과 대륭종합건설일 정도”라며 “이전에는 중소건설사들의 소규모 단지들이 시리즈로 공급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형사의 랜드마크급 지식산업센터도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