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가 현대증권의 새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30일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KDB산업은행이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P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릭스는 현대증권과 함께 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도 인수한다.
오릭스는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22.43%)을 매수한다. 또한 동반매도권을 행사한 2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즈(9.54%), 나타시스은행(4.74%)의 보유분을 합쳐 총 36.86%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산은은 지난 26일 오릭스와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로부터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후 자금력과 인수자금 조달 구조, 향후 현대증권 경영계획 등을 심사해 오릭스를 새 주인으로 낙점했다.
두 회사 모두 장부가를 웃도는 1조원 이상을 인수 대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릭스는 일본 주요 금융그룹으로 자산규모가 92조원에 달해 일찌감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는 업계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대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것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오릭스는 인수 당시 현대상선과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오릭스는 국내 OSB저축은행, 스마일저축은행, STX에너지 등에도 투자한 바 있어 국내 투자업계 사정에도 밝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로써 지난번 낮은 입찰가로 실패한 현대증권 매각이 속도를 내게 됐다. 산업은행과 현대그룹은 3월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5월까지는 모든 절차를 종료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의 이번 금융사 매각은 지난 2013년 발표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그룹은 신한KB금융, 현대오일뱅크 등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자회사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로 약 2조30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약 1조원의 추가 자금 유입을 기대하게 됐다. 목표액인 3조3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그룹 측은 “당초 자구안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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