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4조원 규모 메가딜로 관심을 모은 인천공항철도 인수전이 KB국민은행 등이 중심이 된 KB컨소시엄의 승리로 끝났다. 30일 코레일공항철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기업·하나·외환은행과 함께 일부 연기금·공제회, 중소 보험사 등이 참여한 KB컨소시엄이 ‘인천공항철도 재구조화’를 위한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코레일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코레일공항철도 연결부채 2조8000억원 등 4조원가량의 부채를 감축하게 돼 재무건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철도에 대한 재정 지원도 기존 최소운영수입보장(MRG)에서 운영수입이 투자금액과 운영비를 밑돌 경우에만 부족분을 지원해 주는 비용보전 방식으로 변경돼 국가 재정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B컨소시엄은 가격 점수에서 KDB컨소시엄(KDB산업은행, 신한·우리·농협은행, 삼성·교보생명 등 8개 금융사 참여)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제안서 평가를 대행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수익률, 자금조달 수수료, 자금조달 계획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KB컨소시엄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보유한 인천공항철도 지분 88.8% △현대해상화재보험의 보유 지분 1.3% △국토교통부의 보유 지분 9.9%(매각 포함 여부 미정)를 1조3660억원에 인수한다. 또 코레일공항철도가 차입한 2조8148억원의 대출금을 대환하기 위한 신규 대출 업무도 주관하게 된다.
KB컨소시엄 측은 이를 위해 다음달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등을 거친 뒤 상반기 중 지분 인수·자금 재조달 절차를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KB컨소시엄이 평가 점수 중 80점이 배정된 가격 요소를 좌우한 수익률 평가에서 연 3%대 중반의 낮은 희망 수익률을 적어내 그보다 높은 수
특히 이번에 탈락한 KDB컨소시엄은 인천공항철도 투자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코레일공항철도가 입찰제안서에서 본입찰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금융사 가운데 탈락한 곳은 투자를 전면 제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강두순 기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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