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보험사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아 M&A 대금을 빌려주는 론 펀드는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 M&A 거래의 주요 자금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월 초 결성을 목표로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중소 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 사모대출펀드(PDF) 결성을 위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본 약 300억원을 출자하고 주요 연기금들이 적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펀드에 넣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증권은 ADT캡스 약진통상 로젠택배 등 그동안 국내 주요 M&A 인수금융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상당수 중소 기관투자가들이 좋은 M&A 딜이나 인수금융에서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잠재된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펀드 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에 앞서 신한금융그룹이 5650억원 규모 ‘신한시니어론펀드’를 결성해 첫선을 보였으며 하나대투증권도 교직원공제회와 손잡고 7000억원 규모 사모부채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KB자산운용도 이달 말을 목표로 5000억~6000억원 규모 M&
이처럼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앞다퉈 M&A 대출펀드 결성에 나서는 이유는 틈새시장으로 부각된 M&A 인수금융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다. 좋은 M&A 딜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투자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김은표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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