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락하며 1960선을 내줬다.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 그리스 구제 금융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코스닥은 600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이 6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5포인트(0.51%) 내린 1952.84에 마감됐다. 최근 유가 상승과 뉴욕증시 순풍 등으로 전날 1960선을 넘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하락전환한 것이다.
전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등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쳤다. 전날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4.60달러(8.7%) 급락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대출받는 것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거셌다. 각각 1086억원과 1068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2107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등락폭이 크지 않았다. 음식료품, 종이·목재, 기계, 의료정밀, 건설업 등이 1% 안팎의 강세를 띤 반면 섬유·의복, 화학, 전기·전자, 유통업은 소폭 약세로 마쳤다. 다만 은행주는 4분기 실적 우려에 3.74%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빠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이 소폭 내렸고 신한지주(-5.36%)와 KB금융(-4.59%), 하나금융지주(-4.86%) 등은 급락했다. 이들은 모두 대한전선 채권 보유 은행들로 지분평가손실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6년 반 만에 600선을 넘으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8포인트(0.43%) 오른 600.81을 기록했다. 사흘째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닥은 지난 2008년 6월26일 이후 처음으로 600선(종가 기준)을 넘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CJE&M과 메디톡스가 각각 8.90%와 5.15%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실적 부진 여파에 3.33%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전일 종가 기준 올해 코스닥 상승률은 8.03%로 코스피 상승률(1.88%)을 크게 앞선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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