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휴전 협정과 유가상승 등 대외 호재 소식에 코스피가 1% 가까이 오른 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6년8개월만에 전고점을 갈아치웠다.
1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5.87포인트(0.82%) 오른 1957.5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휴전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의 영향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들이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6시간에 가까운 '끝장 협상' 끝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사태 중단을 위한 평화안에 합의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평화안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러시아 경제 우려를 일정 부분 덜어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움직임은 그 동안 투자심리를 잔뜩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다.
이날 개인만 나홀로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서며 외국인·기관과 매매공방을 벌였다. 이로 인해 장중 한 때 코스피는 195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매수폭을 키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47억원, 77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2340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활발한 매수세에 힘입어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섬유의복 업종이 전일대비 4.61%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음식료품(1.26%), 화학(1.96%), 의약품(1.43%), 전기전자(1.07%), 전기가스업(1.76%), 건설업(1.00%), 통신업(1.31%), 은행(1.60%), 제조업(1.2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보험업종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생명이 7.59% 폭락하며 전일대비 3.46% 떨어졌다.
이른바 '3·3·3정책'(순이익 30% 배당, 30% 자사주 매입, 30% 유보) 기조를 유지해 온 삼성생명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화를 제시하면서 주주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제일모직은 내달 코스피200 특례편입 등으로 인한 수급상황 개선 기대감과 바이오기업 강세 효과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4.03%), 아모레퍼시픽(3.90%), 신한지주(4.00%), KB금융(2.3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대비 5.83포인트(0.97%) 오른 608.07로 장을
이로써 코스닥은 지난 5일 6년8개월만에 처음으로 6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 2008년 6월 20일(609.16)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끈 종목은 셀트리온(14.85%), 셀트리온제약(14.74%), 메디포스트(13.02%) 등 제약업종이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