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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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최근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가운데 신용평가사가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해 자금조달 작업에 암초로 등장했다.
1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오는 25일 3년물 200억원과 5년물 400억원으로 총 6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간사로 선정돼 회사채 발행 실무를 담당한다. SK증권과 대우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SK케미칼은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3월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공모 희망금리 범위를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 대비 0.00%포인트~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공모 희망금리 상단이 높을수록 채권값이 낮아지고 투자자에 유리하다. 반대로 공모 희망금리 하단이 낮을수록 채권값이 높고 발행사에 유리하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 공급량 부족으로 기관들 청약 경쟁이 거세지면서, 기업들은 최대한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공모희망금리 하단을 낮추고 있다. SK케미칼 회사채는 공모 희망금리 상단이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조건이다.
문제는 신용등급이다. SK케미칼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급'이지만 최근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일 SK케미칼 장기 회사채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대상(Negative)'에 올렸다.
나이스신평은 "SK케미칼이 그린케미칼, 생명과학 등 신규 사업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점을 들어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르면 3~6개월 사이 등급 하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기관투자자들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는 '네거티브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를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수요예측은 오는 13일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회사채 공급물량 감소 현상으로 대부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SK케미칼도 무난하게 발행을 마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신용등급 전망 하락으로 수요예측 흥행 강도는 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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