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휴장기간에 벌어질 대외 이벤트는 2월 말 증시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휴기간인 18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위원회, 19일에는 미국 FOMC 회의록 공개 등이 예고돼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 금정위는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이미 발표된 성명서를 통해 한 차례 반영됐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에서 20일 발표되는 소비자심리지수와 제조업·서비스업 PMI지수 등도 주목된다. 글로벌 증시에 유럽계 자금 유입 향방이 달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경기지표들이 유럽중앙은행(ECB) 국채매입 기대감이 확산됐던 작년 10월 이후로 반등하기 시작해 이번에도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개선과 3월 ECB의 국채매입 개시 시점이 맞물리면서 유럽계 자금의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는 것. 따라서 이달 후반이나 3월로 접어들면 국내 증시도 외국인투자자의 완전 순매수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리스크 염려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주식자금이 빠르게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현실화될 경우 외국인이 비중을 늘린 종목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럴당 50달러 부근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대외 소식도 있다. 20일 미국이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미국은 지난달 중순 이후 조업 중단으로 정제 감소분이 줄어들어 최근 정제소 가동률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설 연휴 이후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는 코스닥지수 움직임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12% 이상 올라 경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주 중심의 매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소외됐던 대형주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석유화학, 운송, 유틸리티 등 저유가 수혜 대형주가 우선 눈에 띈다. 또 기준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0%에 계속 머물면서 국내 건설경기와 설비투자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건설, IT업종도 추천 종목에 거론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면 바로 12월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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