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역세권'이라고 하면 일대가 모두 강남구일 것 같지만 실제로 역 주변 일부는 강남대로를 경계로 서초구에 속한다. 유동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강남 대로변을 두고 땅 값 경쟁이 치열하다.
한 때 만남의 장소로 랜드마크 노릇을 하던 강남역 10번출구 옛 뉴욕제과 자리는 서초구 땅이다. 토지면적 670㎡에 6층짜리인 이 빌딩은 작년 5월 3.3㎡당 5억 1700만원에 팔려 사상 처음으로 3.3㎡당 5억 원을 넘겼다. 최근 4년간 강남역 인근 서초구 관내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된 곳은 아리따움·카페베네 등이 입점한 서초동 삼영빌딩으로 지난 2011년 3.3㎡당 4억 원에 거래됐다. 당시 부동산 업계에선"3.3㎡당 가격이 5억원이 넘은 건 국내 빌딩 거래 역사상 처음”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땅 값이 오름새를 보이자 국토교통부 역시 올해 들어 옛 뉴욕제과 자리의 표준지공시지가를 전년 대비 19% 상승한 3.3㎡당 2억 원으로 다시 정했다. 토지면적 3.3㎡당 1억 8810만원인 바로 맞은 편인 강남역 11번 출구 쪽 강남구 최고지가 빌딩 글라스타워를 추월해버린 셈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작년까지만 해도 글라스타워에 3.3㎡당 6600만원 정도로 뒤쳐졌지만 올해는 같은 면적 기준 1억 1550만원 정도 앞섰다.”며 "실거래가격 반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강남대로변 공시지가가 올해 들어 10%~30%까지 오른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옛 뉴욕제과 자리의 공시지가는 3.3㎡ 당 1억 6797만원이고 글라스타워의 경우는 1억 6137만원이었다.
다만 강남대로의 땅 값과 투자 수익률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매매가격이 높다고 당장의 투자 수익도 높은 것은 아니다. 한국감정원의 투자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작년 말까지 4분기별 강남대로변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은 전통적인 도심권인 광화문·명동·종로 등에 비해 낮고 신흥 강자로 부상한 홍대·합정 인근에 비해서도 낮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대표는 "강남대로 빌딩의 수익률은 입지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는 4%정도를 얘기한다.”며 "수익률이 다른 지역
한편 서초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표준지 공시지가' 예정가격 상 올해 서울시 땅값 평균 상승률은 4.2%로 이른바 강남3구 중에서는 서초구 5.9%, 강남구 5.4%, 송파구 3.5%로 서초구가 높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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