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이자 부담 2%대의 장기·고정 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다음달 24일 첫선을 보인다.
기존에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내는 대출을 갖고 있다면 2%대 고정금리로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다만 담보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이면서 대출금 잔액이 5억원 이하인 경우만 해당한다. 기존 대출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받는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가계대출 구조 개선 프로그램을 포함한 가계부채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고 싶으면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게 된다. 올해 전환대출 한도는 20조원으로 선착순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16개 은행에서 가능하다. 안심전환대출은 만기가 네 종류다. 10년이나 15년, 20년, 30년 동안 원리금을 균등하게 나눠서 갚도록 만들었다. 금리는 만기까지 고정시키는 기본형도 있지만 5년마다 보금자리론 금리보다 0.1%포인트 낮게 유지하는 금리 조정형을 선택해도 된다. 금리는 20년 만기 전액 분할상환 상품의 경우 연 2.8%, 20년 만기 70% 부분 분할상환 상품은 2.9%다.
안심전환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 앞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급격한 이자 부담 상승 위험이 줄어든다는 게 큰 장점이다. 소득공제 대상이라 세제 혜택도 있다.
그러나 이자 부담은 크게 줄어들지만, 대출 전환 다음달부터는 원금까지 나눠서 갚아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자만 내다가 원금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매달 감내할 수 있는지 점검해보는 게 우선이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지난해 1년 새 68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4년 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이 1089조원이라고 밝혔다. 1년 전보다 67조6000억원(6.6%) 늘었다. 올해 추계 인구가 506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인당 2150만원 정도의 빚을 진 셈이다.
가계빚 증가세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이날 ‘가계대출의 양적 규모가 예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해 가계부채 급증에 대해 우려하는 한국은행과 시각차를 보였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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