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비수기인 1월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건설·조선·해운업과 같은 취약업종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1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원화대출채권 잔액이 1264조 3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8조 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518조 6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증가세가 약화됐지만 1월이 이사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한 점이 주목된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1월 중 1조 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7조 3000억원, 526조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각각 4조원, 4조 4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대출과 더불어 신규 연체가 늘면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71%로 한달 전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취약업종인 건설업종의 연체율이 1.19%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증가했다. 선박건조업과 해상운송업의 연체율도 각각 1.22%, 1.06%로 전월보다 0.0
류찬우 은행감독국장은 “연체율이 전년 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최근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건설업을 포함한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감안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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