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27일(13:2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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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방송(SBS)이 2012년 3월 이후 2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시도한다. 최근 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해 신규 투자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2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SBS는 3년물 600억원과 5년물 600억원으로 나눠 총 1200억원 회사채를 내달 10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간사는 KDB대우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에는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SBS는 조달한 자금 가운데 500억원으로 오는 4월 만기 도래하는 공모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남은 700억원은 신규 방송제작센터 건설 투자금으로 쓴다. 이번 신규 방송제작 시설 투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SBS는 공모 희망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에 -0.17%포인트(17bp)~0.03%포인트(3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최근 SBS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이 2.231%, 5년물이 2.388%다.
이번 SBS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이다.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은 다음달 3일 진행될 예정이다.
SBS가 기관 수요예측 시험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BS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SBS 신용등급이 우량한 데다, 금리 조건도 나쁘지 않아 SBS가 성공적으로 수요예측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방송 시장에서 SBS가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재무구조도 우수한 편이라 수요예측에서 다수 기관투자자가 청약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신용평가업계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927억원인데, 현금성 자산은 1553억원으로 풍부해 유동성 대응 능력이 우수한 편"이라며 "SBS가 콘텐츠 소비자로부터 우수한 인지도와 선호도를 확보하고 있어 현금흐름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SBS의 최근 매출액이 하락하는 추세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SBS는 대부분 매출을 방송광고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광고 수입이 줄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등 신규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방송 광고 시장에서 지상파 텔레비전(TV)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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