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영 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이 한국에서 위안화표시 채권, 이른바 '김치본드'를 발행한다. 지난해 중국 금융회사가 국내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적은 있지만 중국 기업이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난항공그룹은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작년 상반기 말 기준 자산 규모가 약 2920억위안(약 51조원)에 달한다.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회사채를 발행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난항공은 3년 만기 2억위안(약 350억원) 규모 위안화 채권을 6일 발행한다. 채권 표면금리는 연 7% 고정금리며, 사모 방식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난항공국제(HNA인터내셔널)가 발행 주체로 모회사인 하이난항공그룹(HNA그룹)이 지급보증하는 형태다. 발행 주간사는 동부증권이 맡고, 중국건설은행이 원리금지급대행은행, 예탁결제원은 채권결제기관으로 각각 참여한다.
위안화 김치본드는 발행하는 중국 기업과 국내 투자자에게 모두 이익이 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은 본토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자금 조달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팽강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장은 "위안화 채권은 달러화 채권 등 다
이번 발행은 정부가 위안화 허브 추진을 위해 작년 10월 발표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의 실질적 첫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유섭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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