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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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가 회사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화그룹에서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나오는 회사채다.
최근 한화 계열사 회사채가 지속해서 미달 기록을 내고 있어 이번 한화에너지 회사채 흥행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회사채 발행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이다. 한화에너지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이달 중 자금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한화에너지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을 받았다.
한화에너지가 증권업계에 회사채 발행 의사를 타진한 직후 주요 IB들은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 수요 파악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말 '삼성-한화' 빅딜이 발표된 이후 한화그룹에 대한 기관투자자들 투자심리가 다소 부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한화 빅딜에 따른 대규모 자금 지출로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재무적인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30%를 약 5519억원에 사들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인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우려로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한화케미칼도 흥행에 실패했다. 1000억원 규모로 자금을 모집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미달 기록을 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한화에너지 회사채 발행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불리한 시장 분위기에도 한화에너지가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조건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금리 수준과 한화에너지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연 2% 중반대 금리로 장기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이 우군으로 나선 것도 한화에너지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한화에너지 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해 상당 물량을 가져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화에너지 회사채는 한화케미칼과 달리 안정적으로 매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처음에는 한화에너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회사 부채비율이 50% 수준으로 낮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관들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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